My Think/과학 칼럼2014. 8. 29. 18:24

CIO가 성공하기 위해선 CEO의 신임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꼭 CIO 뿐 아니라 모든 임원에게 CEO의 신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겠는가? 다들 상사로부터 칭찬 받고, 신임 받고 좋은 평가 얻고 싶어 하지만 그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옆집 처녀 좋아하는 총각처럼 짝사랑만 하게 된다. 회사에서만 그러는 것이 아니지만 어느 사람이 누구의 신임을 받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첫째, CIO는 CEO가 어떤 사람인지 빨리 파악해야 한다. CEO도 여러 종류의 사람이다. 그 사람에게 잘 보이려면 그 사람이 어떤 종류의 사람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과거의 행적이나 좋아하는 사람의 스타일을 보면 바로 답이 나온다. 업무처리가 아주 세밀한 경우, 자기도 그렇게 해야 한다. 외부 네트워크 형성에 관심이 많으면 자기도 네트워크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일찍 출근하는 형이면 자기도 일찍 나오면 된다. 밤 늦게까지 일하는 형이면 자기도 늦게 퇴근하면 된다. 서양 속담에 사람에게 최대의 아부는 그 사람을 따라 하는 것이라고 했다.

둘째, CEO와 가까운 임원과 가깝게 지내야 한다. 임원회의를 하면 CEO가 좋아하는 임원이 누구인지 확연하게 알 수 있다. 싫어하는 임원에 대해서는 짜증을 잘 내고 의견을 잘 물어 보지도 않는다. 부서에 사고가 생겨도 좋아하는 임원에게는 무슨 교훈을 배웠냐고 물어 보고, 싫어하는 임원에게는 또 사고 치면 책임을 묻겠다고 윽박 지른다. CEO가 신임하는 임원과 가깝게 되면 그 임원이 CEO에게 좋은 소리를 해 준다. 사람 사는 게 별게 아니어서 자기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 자기도 정이 가는 법이다. 자기가 신뢰하는 임원이 CIO를 칭찬하면 CEO도 자연스럽게 CIO를 좋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셋째, CEO를 자꾸 찾아 가야 한다. CIO를 기술쟁이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CEO의 기분 좋은 대화 상대는 아니다. CIO들이 CEO가 알고 싶어 하는 정보를 가져 오지 않는다. CIO가 갑자기 CEO 방에 들어오면 간밤에 IT 사고가 났거나 돈을 더 투자해 달라는 요구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어떤 CIO는 한 달에 한번도 CEO 만나기가 어렵다. 서로 안 만나는 것이 서로 편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래가지고는 CIO가 CEO 신임을 받기 어렵다. CIO는 CEO를 만날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CEO 중에는 자기가 IT기기를 잘 쓴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 하는 CEO들이 많다. 스마트 폰, 로밍, SNS, 사진, 앨범, 메신저, 모바일 쇼핑 등 주변의 IT기기나 앱 활용법에 대해 CIO가 계속 추천하고 CEO를 가르쳐야 한다. 좀 귀찮은 듯해도 CEO 입장에서는 내심 고마워할 것이다. 인간관계에서는 작은 배려와 관심으로부터 신임이 싹튼다.

넷째, 처음에는 작은 프로젝트만 하고 지속적으로 성공시켜야 한다. 소위 ‘작은 성공의 시리즈’를 지향해야 한다. 3개월 내의 작은 프로젝트들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면 아무리 냉담한 CEO도 슬슬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신임은 기대를 넘어 설 때 생긴다. 가끔 만나는 CIO가 차세대 프로젝트 하겠다고 2000억원만 투자해 달라고 하면 어느 CEO가 성큼 승인하겠는가? CEO의 신임이 없으면 CIO가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실행될 리 없다.

흔히 술 먹으러 갈 때 술 한잔 하자고 한다. 한 잔 한 잔 마시다 보면 어느새 한 병, 두 병 마시게 되는 것 아닌가? 프로젝트나 투자도 이렇게 쪼개서 슬슬 시작해야지 처음부터 불쑥 들이대면 어느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다.

사실 CEO의 신임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리크루트(Recruit)되는 것이 아니라 스카우트(Scout)사 되는 것이다. CEO가 CIO를 찾아와 ‘나와 함께 일 합시다’라고 초빙하면 이미 신임의 절반은 얻고 들어가는 것이다. CEO 입장에서 CIO를 질책하면 자신이 사람을 잘못 본 게 되니까, 가급적 좋게 보려고 노력하고 또 CIO 입장에서도 자신을 알아주는 주군에 대해 최대한의 충성을 하게 되니까 서로의 관계는 시작점부터 다르다. CIO가 생소한 조직에 힘들게 비집고 들어가면 다른 임원과 밑의 직원들의 견제가 심하다. 날아든 돌이기 때문이다. CEO 스스로도 자신은 추천 받아서 승인을 했으니까 나중에 잘못되면 누가 추천 한거냐고 책임을 미루면 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지 않는다. 능력이 있다면 결국에는 뿌리를 내리겠지만 시간도 많이 걸리고 노력도 많이 든다.

그러면 스카우트는 어떻게 되는가? 스카우트는 평판이 좋아야 가능하다. 평판이 좋으려면 평소에 다른 사람들에게 겸손하고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 서양의 금언처럼 ‘대우 받고 싶은 대로 대우하라’이다. 자기 회사 업무만이 아니라 학회라든지, 협회 등에 자주 나가고 주위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 물론 자신 스스로의 실력을 기르는 것을 전제로 말이다.

CIO포럼 회장 ktlee777@gmail.com



Posted by 경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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