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화나면 정확하게 왜 화 났는지 바로 말한다. 치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치한 것 같아도 무조건 찬찬히 설명한다. 이왕이면 다음의 구조를 따르면 더 효과적이겠다:
    ㄱ)화 난 상태 알림
    ㄴ)옆에 앉아서 왜 화났는지 들어주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달래주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안 건드리기를 원하는지 선택하여 알림
    ㄷ)왜 화가 났는지를 설명하고, 화난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도 설명
    ㄹ)원하는 행동 변경 사항이 있으면 그것 역시 알림.

긴 것 같지만 30초 내에 끝낼 수도 있다: "나 네가 내 기분 안 알아줘서 엄청 화 났어. 난 안 좋은 일 있어서 너랑 같이 있고 싶었는데 넌 친구들이랑 놀러 갔잖아. 그래서 너랑 말 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한 시간 있다가 내 기분 풀 수 있는 방법 생각해서 내 기분 풀어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앞으로 내가 정말 기분 안 좋다고 하면 이왕이면 나를 더 우선 순위로 해줬으면 좋겠어."

화 났다는 거 알아주겠지 하면 큰일난다. 화 났다는 거 말 안하고 무시 모드로 들어가도 안 통한다. 성질만 내고 왜 성질 났는지 말 안 해도 별 효과 없다. '사랑하면 그 정도는 알겠지' 해도 안 된다. 그리고 최고로 효과 없는 말은 '날 사랑하면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그 다음은 '네가 뭘 잘못했는지도 몰라!!?' 이다. 말 안 했는데 어떻게 아는가. 외계인 데리고 살면서 교육시킨다 생각하삼. 설명만 잘 해주면 곧잘 듣는다.
 
2. 애인님이 '네 말 그건 틀렸다고 생각해'라고 하는 건, '이 원피스는 빨간색이야', 혹은 '하늘은 파란색이야'와 그리 다르지 않다. 당신이 멍청하다고 말하는게 아니라 방금 한 말이 틀렸다고 보고한 것이다. 인신공격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만약 무조건 내 편을 들어주기를 바란다면 이야기 하기 전에 먼저 부탁한다. '나 지금부터 내 친구랑 싸운 얘기 할 텐데, 네가 생각하기에 내가 오버했다고 생각들더라도 최소한 오늘 만큼은 무조건 내 편 들어줘야 돼.' 정도로. 아니면 룰을 정해도 되겠다. 둘만 있을 때에는 몰라도 다른 사람 있을 때에 '그건 비논리적이다/말 안 된다'고 따지지 말라고.

3. 다리 긴 사람 있고 다리 짧은 사람 있다. 다른 사람과 교류가 많이 필요한 사람 있고 안 그런 사람이 있다. 아무리 사랑하고 좋아하고 하지만 공대생들은 평균적으로 '타인과의 관계 지향 지수'가 낮으므로 전화, 메세지 등을 귀찮아 할 수가 있다.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일 하는데 방해받기 싫어서이다. '이제 사람들과 어울리는 모드'로 모드 전환 해야 말도 많아지고 사회적이 되는 공대생들 많다. 그렇다고 해서 사랑 안 하는 거 아니다.

4. xy 축이 있는 그래프에서 가로로 쭉 뻗은 선을 그려보자. 바로 그것이 공대생이 생각하는 '사귐/관계'이다. 서로 감정을 확인하고 사귀기로 되었으면 쭉 그렇게 나가면 되는 거다. 딱히 특별한 일이 없으면 감정불변이다. 그런데 그 선이 갑자기 아래로 뚝 떨어지면 (당신이 화를 낸다던지) 공대생은 '앗 사고가 일어났구나 원인을 알아내어 시정해야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왜 화났는지 물어보고, 뭘 어떻게 해 줄까한 다음에 '하루에 전화 두 번/ 비싼 선물' 정도의 해결책을 받아내어 그 해결책대로 하면 다시 예전의 이상적인 연애선으로 돌아갈 거라 생각한다. 아무런 변화가 없으면 예전 그대로이다. 계속 사랑하는 거다. 고장 안 난 기계 고칠 필요 없지 않은가. 그러므로 공대생에게는 '성공적인 관계 지속을 위해서는 주기적인 점검 및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공지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공대생은 '점검 및 업그레이드' 요소도 포함시킨다.

5. 부하를 견디고 견디다가 툭 부러지는 타입이 많다. 신경질/짜증 잘 받아준다고 해서 이 남자 날 사랑하는구나 믿지 말자. 어느 정도 한계에 닿을 때까지 늘 잘 해주던 그 남자, 어느날 툭, 하면서 더 이상 널 보지 않겠다고 하면 그건 완전 끝난 거다. 매 번 받아 줄 때마다 그 남자는 사랑하니까 뭐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 맹세한게 아니라, 계산을 했다고 보면 된다. '나 이거 견딜 수 있다? 오케. 좋아하는 마음이 크다. 넘어가자.' 그러나 그런 계산이 반복되면서 부하가 심해지고, 그러던 어느날 좋아하는 마음은 부하를 감당하지 못하게 된다. 딱 거기까지가 한계라 생각했던 남자이므로 맺고 끊는 거 확실하다. 절대로 만만하게 생각하지 말자.

6. 피드백을 해주자. 잘 한다고 칭찬하면 기억해서 꼭 다시 한다. 마음에 안 드는 건 마음 안 상할 정도로 꼭꼭 지적하면 시정된다. 잘 이용하자.

7. 장난감 값 (차, 카메라, 컴퓨터, 스포츠, 그 외 덕후 액티비티) 이 꽤 지출될 수 있다. 이거 적당히 관리해주지 않으면 집안 살림 거덜낼 수 있다.

결론: 처음에 익숙해지기가 힘들지만, 공대 애인은 보통 훈련시키는 보람이 있다. 당신의 요구사항을 납득 시킬수만 있으면 그들은 군소리 없이 잘 따라오는 편이고, 감정적으로 안정적이며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감정적으로 저렴하며 (...) 튜닝 가능한 남자를 원한다면 공대생 애인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남편감으로는 정말 나쁘지 않다. 성실한 편이고,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회식이다 뭐다 해서 사람들과 늦게까지 술마시는 타입도 다른 분야보다 덜하고, 도박이나 바람 대신 장난감만 좀 마련해주면 집에서 조용히 논다. 그러나 당신이 정확하게 뭘 원하는지 모른다거나, 싫은 소리를 못한다거나, 이래저래 해달라는 부탁은 치사해서 하기 싫고, 남자가 알아서 해주길 원한다거나, 안정적인 관계는 재미 없다거나, 사랑의 증표를 끊임없이 원한다거나, 죽어도 다른 사람들 휘어잡은 칼수마 남을 원한다 하면 ... 공대생은 보통 비추다;


공대생들을 위한 연애 지침서 - 1

공대, 학부에선 답이 하나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IT 직장에서 일하면서 한 문제에 대한 답은 참 여러가지가 있다는 거 매일처럼 배우게 된다.

프로그래밍 알고리듬이나 ERP implementation 이나, 아니면 간단한 스크립트라도, 분명히 '우아함'은 존재한다. 코드 레이아웃이 우아한 파이썬이 있고, 코드 자체는 아주 지저분해도 프로그래머만 논리정연하다면 그것이 절절히 드러나는 펄이 있고, 한자 성어 따위는 절대로 못 쫓아오는, 절대절명 미학의 정규식이 있다 (...). 좀 더 범위를 넓히면 인테리어 디자인의 잡지에 나오는 가정집처럼 인프라가 아름답게 구축되어 있는 IT 시스템이 있고, 그런 곳에 익숙해진 이는 열라 드럽기 짝이 없는 시스템을 보고 운다. 비 프로그래머들에겐 다 똑같이 보일지 몰라도 프로그래머들 사이에는 '간결하고 논리정연, 깔끔하게 쓰여진 코드'에 대한 경외심이 있다. 언어나 문화의 장벽 따위는 아주 가볍게 뛰어넘는 그런 동질성이 있다.

나도 나름 문과 출신이면서 이런 소리하면 문과애들한테 얻어 맞는데 -_;; 적어도 내 주위의 IT 사람들을 보면 그렇다. 문과보다는 '목표'가 훨씬 더 확실하고, 그에 대한 접근은 효율성과 논리성으로 판단받으므로 좀 더 객관적이라고 믿는다. 게다가 아주 효율있고 논리정연한 '답' (답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 사실 이래서 코딩하기 힘들다. 코딩 하면서도 '훨씬 더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이 줄일 수 있을텐데' 생각이 늘 든다. 그럭저럭 날씬하다고는 해도 비키니 입고 나가려니까 여기 저기 군살이 신경쓰이는 아가씨처럼, 누구에게 보여주려면 쑥스럽다. 데드라인 때문에 마구마구 코딩 해나갈 때는 꼭 내가 입에 풀칠하느라 속기사 알바일 맡은 한석봉이 된 기분이다. 그래서 다들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가하는지 모른다. 돈이라는 압력 없이 내가 원하는 대로 최대한 잘 쓴 코드 보여주고 싶지 않을까?

공대생들이 만점자리 답안지를 보여달라는 건 완벽한 답을 보여달라는 것보다 이런게 아닐까 싶다. '교수님이 보기에 이 답에 대한 최고 (제일 짧고, 제일 논리적이며, 제일 단순하면서도 완전한) 답변은 무엇입니까?' 그것을 교수가 제시하면 학생들은 서로 보고 비교하고 납득할 수 있다. (나를 포함한) 이공계생들에겐 '납득'이 중요하다. 그냥 교수 지 맘대로 100점 만점에 70점이라면 그거 참 난감하다. 교수가 '내가 가르치는 이 과목에서 이러저러한 것을 가르치는 것이 목적인데 그 커리큘럼 내에서 낸 이 문제는 이러저러하게 대답하는 것이 최선의 답이라고 본다'라고 하면, 그에 비해 내 답이 얼마나 빗나갔는지 비교해보고 납득이 가능하고, 납득 안 된다면 교수에게 '제 답은 이러저러한 면에서 더 효율적이고 더 이상적이라고 봅니다' 따질 수도 있겠다. (뭐, 나라면 그러겠다.) 그 사람이 원하는 '지식 시스템'을 이해 해야 그에 대한 최선의 답을 내놓을 텐데, 그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지식 시스템'을 내놓지 않고 그냥 점수 매기면 불공평하게 느껴진다.

연애 얘기로 돌아와서.

여자가 뭔가 이해 안 되는 행동을 한다. 이럴 때 남자는 교수에게 요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납득시켜주기'를 요구한다. 내 감정은 이러저러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네가 이래저래 하면 난 이러저러한 기분이 들어 등등. 그러면 남자는 이해를 하고 그 공식을 입력시킨다. 아, 내가 전화를 안 하면 섭섭한 마음이 드는구나. 그렇다면 목표는 전화를 함으로서 섭섭한 마음이 들지 않게 하는 것. 이 때 필요이상 전화를 많이 하면 그건 비효율적이다. 하루에 네 번의 전화로 섭섭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하루에 여덟번 전화 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다. (사랑하면 어차피 더 많이 할 거라는 말은 시비로 들린다.) 그러므로 남자는 하루에 네 번 전화를 한다.

그런데 여자는 그걸 그렇게 재듯이 하는 남자의 행동에, '삐지지 않을 정도로만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라 생각하여 섭섭하다. 그러나 남자 입장에서 이건 scope creep 이다. 분명히 처음에 원하는 건 '전화를 함으로서 섭섭한 마음이 들지 않게 하는 것'이라 했는데, 그걸 받아들여서 전화 하기로 한 것 (해결책) 이 마음에 안 든단다. 더 자연스럽게 하란다. 그런데 '자연스럽게'는 원래 스펙에 없었잖아. 신경질 나지만 오케. 여자를 좋아하니까 그것도 받아들인다. '자연스럽게'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생각하다가 정해진 시간에 전화하던 것을 랜덤화 한다 (...) 횟수도 error margin 을 좀 늘려 다섯번으로 한다.

그러나 여자 쪽에서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그녀가 원했던 건 '나를 사랑하는 마음에 매일 보고 싶어서 전화 해주었으면'이다. 남자는 '난 일 하는 도중에 전화하는 것 좋아하지 않지만 그러면 네가 섭섭하다니까 섭섭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거고. 요구조건을 다 맞추는 해결방법 (랜덤한 시간에 전화 다섯번)을 제시했음에도 여자는 별로 좋아하지 않으므로 남자는 화가 난다. 시험문제에 백점짜리 답안지 냈는데 교수가 답을 보고 시험 문제를 바꾸고 50점 까는, 혹은 계약서야 도장찍고 나서 딴소리 하는, 뭐 그런 아주 불공평한 시추에이션으로 보인다.

(물론 이공계쪽이라고 다 그런 건 아니다 ㅎㅎㅎ 나 역시 공순이라 해도 신랑이 전화 안 하면 섭섭하다.)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그냥 요점만 정리하자면.

1. 이공계라고 '답 하나'를 믿는 건 아니다. 문과쪽에서 보면 단순무식스러울지 모르나 사실 이공계에서 보기에 문과는 정확한 문제제시와 아름다운 해결책 제시가 없는, 시간소모적인 토론만 우글우글하는 걸로 보일 수도 있다;;
2. 프로그래머들에게도 미학이 있다. 아름다운 코드를 보면 경외심과 열등감의 쓰나미가 몰려온다. 문학의 언어 유희, 음악의 선율, 유화의 색감과 붓터치에 감동하듯이 논리 정연함이나 무자비할 정도의 효율성, 딱 떨어지는 해결책은 그 만으로도 아름답다.
3. .........역시 연애에는 꽝이다 ㅋㅋㅋ 그래도 신랑감으로는 괜찮다고 난 굳게 믿는다.




공대생들을 위한 연애 지침서 - 2

공돌이 성격은 타고나는 것이므로 인문계 남자인척 해보려 해도 소용없다. 아예 상대방을 철저히 공대식으로 이해해서 접근하는 쪽이 성공률이 높다.

애인와의 관계 역시 갑/을 관계로 비교하면 훨씬 간단해진다. 늘 시간은 없고, 예산은 부족하고, 입만 살았지 일은 안 하는 매니저/영업 쪽 사람들은 그저 노력부족이라고 생각한다. 설명하려고 해도 안 통한다.

그나마 같은 회사의 상관이나 영업쪽 사람이면 견딜만 하다. 정말 힘든 건 고객과의 관계다. 죽어라 코딩해서 보여주면 그제서야 자신의 원하는 프로그램은 이게 아님을 깨닫는 인간들이 고객이다. 요구분석 다 해서 사인 받아봤자 해 놓은 거 맘에 안 든다고 투정부리기 마련이고, 돈 받으려면 어떻게든 처리 해야 한다. 정성껏 잘 해준다고 해서 해결되지도 않는다. 괜히 기대치만 높이면 피보기 마련이기 때문에 고객의 기대치 관리 (expectation management) 도 중요하다.

연애에 비교해보자. 상대방, 특히 여자가 원하는 요구사항은 확실하지 않다. ** 때문에 섭섭하다 할 때 **만 고치면 될 거 같은데 그렇지 않다. 자신이 뭘 원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요구사항 불확실 및 지속적으로 변경) 하여튼 섭섭하다고 하는 건 고객과 하나 다를 바 없다. 처음에 성심껏 잘 해줬다가 '요즘엔 영 성의가 안 보인다'란 말 한마디에 사람 힘빠지게 하는 것 역시 비슷하다. 그야말로 하라는 대로 해도 안 되고, 그렇다고 안 하면 더 문제고, 차라리 요구사항이나 확실하게 해 달라고 해도 불가능한, 고객중에서도 최악의 진상 고객에 해당한다.

이럴 때엔 이공계의 제1법칙을 적용한다. 바로 '요구사항 트리니티'이다. 저렴, 신속, 품질중에 두 가지만 선택할 수 있다는 법칙이다. 저렴하고 신속하면 품질이 개판일 수 밖에 없고, 신속하고 품질이 좋으면 저렴할 수가 없으며, 저렴하면서도 품질까지 좋으면 신속한 처리가 불가능하다. (Fast, Cheap, Good rule).

연애에서는 이 세가지가 약간 변형된다. 연애의 트리니티는 효율성, 만족도, 진실성이다. 진실로 좋아해서 애인의 만족도를 높인 경우는 몸으로 때우는 노가다를 했다는 말이다. 이런 방식은 효율적이지가 않다. 지속하기도 힘들다. 처음에야 정말 계속 보고 싶어서 하루에 스무번 전화하고 문자 백통 주고받았을지 모르나 6개월 후에도 그럴 수는 없다. (우리 보통 다 전화 싫어하지 않는가.) 그리고 지속도가 떨어지면 고객의 기대치 관리는 빵점이다. '처음에는 잘 하더니 이제 날 사랑하지 않나봐' 소리 듣기 마련이다. 초반부터의 조심스러운 계획이 필요하다.

효율적으로 대처하며 진실성까지 있으면 애인 만족이 불가능하다. 이는 '네가 하루에 한 번 전화해주기를 원하니까 내가 한 번씩 전화할게'라고 말하는 시나리오에 해당된다. 진실성으로 만족도 성취를 원하는 애인님은 효율적인 대처에 대한 (공대스러운) 좋은 평가 대신 효율성 추구를 사랑의 부족으로 해석한다.

그러면 마지막 시나리오에 닿는다. 효율적으로 대처하면서 애인님의 만족도까지 성취하려면 진실성을 희생해야 한다. 어쩔 수 없다. 시간 투자가 최소면서 효과는 최대인, 요구사항의 80% 를 시간 투자 20% 로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여 실행하되 그 공대적인 대처방침은 비밀로 해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애인을 사랑하는 것이 거짓이 아닌 이상 '진실성'은 아주 희생한게 아니라 우길 수도 있겠다.

자, 그러면 어떻게 (애인에게 들키지 않으면서) 80% 만족도를 쉽게 이끌어내고, 계속 지속시킬 수 있을까?

제 1 조 거짓말을 한다.

아무리 고객이 진상이라도 '아잇 진상 고객님, 고객님 불만 처리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제가 거짓으로라도 사과 드리겠습니다. 그러면 되겠지요?' 라고 하지 않는다. 애인을 대할때에도 똑같은 방침을 적용한다. 밑도 끝도 없는 요구사항 늘어놓는 것을 나름대로 열심히 요구분석하여 '이렇게 해결하면 될까요?' 라고 대처방안을 제시했는데 버럭 하는 애인님들, 원래 그렇다. 그냥 그렇다고 이해하자. '난 최대한 이 상황에 논리적/합리적으로 대처하려고 하는데 넌 왜 그러냐, 뭘 바라냐'란 말은 하지 말자.

예:

앤님: "난 네가 날 사랑한다는 느낌이 안 들어. 꼭 관리당하는 느낌이야."

하지 말아야 할 말: "'너의 투정'이란 상황을 지금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고민하고 관리하려는 건 맞아."
모범답안: "그렇게 느꼈다면 정말 미안해. 내가 너 사랑하는 거 알지?"

앤님: "네가 좀 관심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어."

하지 말아야 할 말: "내가 어떻게 하면 관심을 보인다고 네가 느끼겠어?"
모범답안: "사랑해. 앞으로 내가 내 마음 더 보여주려고 노력할게.

여기에서 요구사항을 받아내려는 노력은 여러가지로 위험하다. 왜냐하면 1) 앤님은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 주요 불만사항이다. 그 상황에서 받아낸 요구사항은 다 차후 변경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해결 불가능한 요구사항을 늘어놓을 수도 있으므로 주도권을 잡는 의미에서도 요구사항 말해보라는 대처방법은 피하는 쪽이 좋다. 모범답안은 무조건 "미안해" + "노력할게" 이다. 물론 공돌/공순으로서 내가 잘못한 거 없는데 미안하다고 하려면 장이 꼬이며 피가 터져나갈 거 같은 마음 잘 안다. 그러나 이 정도는 "진상 고객을 패고 싶더라도 끝까지 마음에 없는 사과" 하는 걸로 생각하자. (사실 이거 하기 싫어서라도 공돌/공순들 사람들 대해야 하는 직업을 피하는 거지만, 애인님 딱 한 명 대하는 건데, 이 악물고 참자.)

이 방법의 최고 장점은 "노력할게"에 있다. 이것은 "해결 방안은 내가 생각해서 내가 이행한다"란 말이다. "미안해"는 "불만 접수 되었다"는 말이고, "노력할게"는 "그럼 내가 좀 생각해 보지"이다. 보시다시피 하루에 열 번 전화, 혹은 이벤트, 혹은 선물 등의 요구사항보다 훨씬 더 선택의 폭이 넓다. 고객에 비하자면 "웹사이트를 어떤 언어와 프레임워크로 구현해드릴까요?" 물었다가 J2EE/ERP 껴안고 피토하는 대신 그냥 내 편한 언어 php 등등으로 후다닥 만들어서 주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또 애인님과의 대화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그들의 요구사항은 행동변경 지침이 아니라 '감정적인 상태 전달'이란 것이다. "네가 100일/생일/그 외 기념일 잊어버려서 섭섭해" 라 할 때 "네가 100일/생일/그 외 기념일 잊어버려서 섭섭해" 가 아니라 "네가 100일/생일/그 외 기념일 잊어버려서 섭섭해" 이다. cause - effect 로 생각해선 안 되고, 증명으로 생각해서도 안 된다. 100일까지 챙겨야 하냐, 기념일 챙겨야 하냐, 그걸로 뭐가 섭섭하냐로 싸우면 안 된다는 말이다. 애인님이 '섭섭한 이유지적 및 시정요구'를 바로 하지 않는 이상은 뒤의 "섭섭해" 파트에 집중하자. 우선 그걸 해결한 다음에 애인님 마음이 풀렸으면 혹시 원하시는 특별한 행동변경 사항이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난 원래 생일 안 챙긴다"라고 답하면 벼락맞는다. 그러나 참회하고 회개함으로 애교를 떨어 섭섭함을 다 푼 다음에 난 원래 생일 안 챙기나, 네가 원한다면 앞으로 기억하겠다고 하면 된다. 보험금 지급 안 되어서 신경질 내는 고객에게 먼저 사과하고 달래놓은 다음에 정관 여기여기에 따르면 지급 안 되는 거라고 차분히 설명하듯이 말이다.

제 2조. 약간의 진실성 희생으로 만족도를 높이는 효율적 모범답안....은 나중에 더 쓸게요. 글이 길어지네요.


공대생들을 위한 연애 지침서 - 3

효율적인 연애를 위하여!

1) 당신은 주제파악이 필요하다.

효율적인 연애의 가장 큰 걸림돌은 공대생의 주제파악 불가능이다. 이건 다른 말로 하면 '비공대생인 애인님이 열받으신 이유 이해 불가'이다. 왜 열받았는지 모르겠고, 이유를 들어봐도 수긍하기 힘들고, 조그맣게나마 '난 그렇게 생각 안 해'라고 따졌다가 불벼락 맞으니 그야말로 분하면서도 짜증난다. 처음에는 애인님이 좋아서 무조건 지고 들어가고 '싫어하니까 하지 말아야지' 하지만 계속 가면 갈 수록 쌓인다. 게다가 공대생이라면 피해가기 참 힘든, '비논리적인 사람에 대한 경멸 내지 거리감'이 확산되면서 애인님이 미워진다.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하면서 연애해야 하나하는 회의감이 든다. 그러나 좋아하는 마음 > 불만 인 동안은 계속 참는다. 알고리듬으로 나타내자면 다음과 같다:

// i = 신경질카운터;
while (애인님 좋아하는 마음이 남은 동안) {
     if (애인님 화나셨음) {
           참는다/빌어본다/시정해본다/그 외 대처방법
           i++;
     }
    if (i >= 한계지점) {
           ㅅㅂ 더이상 못참겠다 헤어지자.
    }
}

그러나 '주제파악'을 하면 그 때부터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이 주제파악은 '니가 어디가서 여자 찾기가 쉬운줄 아냐 참고 살아라'가 아니다. 이건 '내 행동이 어떻게 보이는가'에 대한 고찰이다.

예:
- 상견례장에 가는 남자가 풀메이크업을 하고 가짜 속눈썹까지 붙이고 나간다고 하자. 혹은 상견례장에 나가는 여자가 비키니 수영복 차림으로 나간다고 하자. 그거 참 당황스럽지 않은가. 그런데 순진하게 "왜? +_+" 라고 물으면서, "내가 원하는 거 입고 나가는게 안 좋아? 당신 참 획일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구나? 왜 비키니를 입고 나가면 안 되는지 나한테 논리적으로 설명해줘." 이러면, "아 정말 나 이런 것까지 가르치면서 살아야 하나" 하는 회의 든다.

- 외국인 애인이 있다. 한국말을 좀 할 줄 아는데 존댓말은 절대로 배우려 들지 않는다. 부모님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야, 니네는 뭐 먹을래? 내가 사줄게." 이런다. 존댓말은 한국 사회 상하 수직관계를 강화시키는 주 요인이며, 내가 존경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존댓말 쓰지 않겠다라고 우겨댄다. 논리적으로 왜 내가 존댓말을 해야 하는지 설명하라고 한다. 반말을 했다고 해서 왜 화내는지 모르겠다고, 화내는 사람이 더 웃긴 거라고 펄펄 뛴다. (그리고 '밥 사준다고 했는데 싫다고 팩 한 건 분명히 상대방 잘못이라고도 한다.)

황당하지 않겠는가? 이게 바로 당신일 수 있다. 두둥~. 바로 이런 주제파악이 필요한 것이다. 앤님 부모님한테 "야, 니네들 만나니까 좋다" 라고 사고친 다음에 "네가 왜 화 났는지 모르겠어. 설명해줘." 이렇게 말 하면 당연히 "내가 왜 화났는지 모르겠어!!? 너랑 정말 말도 안 통하고, 같이 못 놀겠어!" 라고 할 것이다. 강도는 다르지만 당신이 '전화 하라고 해서 하루에 한 번 전화 했을 때', 혹은 '생일을 잊어버렸을 때', 혹은 '토론하면서 상대방의 비논리적인 부분을 지적했을 때', 애인님이 느끼는 난감함은 그에 비슷하다. 왜 화를 냈냐고 물어보는 것이 더 당황스럽고, 그것도 모르는 사람이면 과연 관계를 지속할 수 있을까 회의가 가는 것이다.

자. 이렇게 주제파악을 하고 나면 '미안하다'가 쉬워진다. 나는 잘 이해 못하겠지만 애인님은 마음이 상했다. 그런데 이 때 "왜 화내는지 모르겠어", "설명해줘", "어떻게 해줘야 하는 거야?", "난 네 생각에 동의하지 않아", "난 이렇게 생각해"라고 하는 건 그리 생산적이지 않음도 이해할 수 있겠다. 그러나 사귀는 내내 미안하다고 하라는 건 아니다. 이건 단지 초반, 애인님의 성향 파악이 아직 되지 않았을 경우, 데이터 분석하고 해결책을 내는 동안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에 유감을 표시하라는 것이다. 화나신 애인님에게 미안하다고 하고, 마음을 풀어준 다음, 며칠 지나고 나서 분위기 좋을 때 물어본다. "우리 나라에서는 출근 할 때도 비키니 입고 출근해." 그럼 애인님은 "문화차이"를 인식한다. 공대생과 달리 문대생은 좀 아닌 것 같은 상황도 잘 받아들이고 가능성 있다 인정해주므로 기분 좋을 때는 전혀 문제 없다. 이 때 "얼마나 화가 났었는지", "어떤 기분이 드는지",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이 나쁘다고 생각되는지" 잔뜩 물어본다. 이것이 진정한 요구분석및 시스템 분석이다. 상대방이 화 났을 때 묻는 건 불에 기름 끼얹는 짓이다. (열받아 날뛰는 고객에게, 그렇게 열받았으면 당신이 원하는 고객관리 시스템 스펙 써달라는 것과 같다.) 그 때 상황을 대강 기억해 두었다가, 애인님 아주 기분 좋으실 때 물어보는 쪽이 훨씬 낫다.

예:
공대생: 저, 며칠전에 자기가 화 났을 때 나 여러가지로 생각을 했는데, 내 행동으로 어떤 기분이 들었던 건지 좀 더 말해주었으면 해. 난 이러저러하게 생각했었거든.
애인님: (이미 사과 받았고 화 풀었으므로 '내가 이래서 화 났다'라고 말하는 것이 치사하지 않다, 게다가 열받았던 일에 마음이 쓰여 지금까지 기억하고 물어봤다는 사실에 조금 감동한다.) 그 때 네가 이래저래해서 난 이래저래 했던 거야.
공대생: (...녹취, 필기 등으로 기록을 남기어 차후 참고. 데이터 베이스 생성도 괜찮음. 물론 '진실성'은 약간 희생하여, '네 행동 분석 데이터 베이스 만들고 있다'란 말은 하지 않도록. 덧: 이런식으로 데이터 모아두면 다음 연애/인간관계에서도 아주 유용하다. 영어 숙어집 만드는 각오 비슷하게 배우는 노력을 멈추지 말것.)

주제파악 프로세스를 마친 후 애인님은 비논리적이며 쓸데없이 감정적인 독재자가 아님을 받아들였으면 그에 대처하는 방법 연구도 한결 쉬워진다.

요점 정리: 1) 주제파악을 하여 애인님이 비논리적이라는 생각은 버리자. 2) 왜 화났는지, 뭘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는지, 그 외 비논리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기억해 두었다가 화가 가시고 며칠 지난 후 물어보도록 하자. 이 때 "상대방을 가르친다", 혹은 "상대방을 납득시킨다" 보다는,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의 문화에 대해서 배운다는 겸손한 자세로 임하자. 사실 공대생이라면 같은 나라에서 같은 언어 쓰고 사는 사람들보다는 다른 나라 공대생과 더 비슷한 점이 많다. 난 외국인이라고 생각하자. 3) 납득이 즉 득도다.


공대생들을 위한 연애 지침서 - 4 (애인 만들기)

'애인이 있어야 이걸 써먹든 말든 하죠 ㅠ0ㅠ' 라고 호소하는 공돌님들의 호소에 마음이 움직인 양파님, 애인 만들기 편을 먼저 쓰기로 결심하였다. (여러분들의 반응에 따라 계속 될 수도 있고 걍 이걸로 짤라버릴 수도 있다 -_-+ _희희낙낙 보았으면 댓글로서 보답하자_ 를 명심하시고.

자. 애인 만들기. 어떻게 하면 여자가 날 좋아하게 할 수 있을까라고 당신은 질문한다. 그런데 사실 이 공돌스런 질문부터 잘못 된 것이다. 애인님이 화 났을 때 '어떻게 하면 네가 좋아하겠냐?' 라고 묻는 게 에러라고 했음을 기억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어떻게 하면 여자가 날 좋아하게 될까" 역시 에러다. 완전히 빗나갔다. 물론 "더 멋있는 사람이 되세요" 이따위 충고가 도움이 될 거 같으면 당신은 공돌이가 아니다. 까다로와도 되고, 어려워도 되니까 뭔가 좀 체계적인 시스템을 제안해 주었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그런 게 있을 거 같은데), "당신 자신을 사랑하세요", "연애 하려고 여자 찾지 마세요" 뭐 이런 건 정말 뜬금없는 동문서답이다. _방법_을 제시해달란 말이지.

흠흠. 걱정하지 말자. 양파님은 관대하다 ㅡvㅡ 최대한 체계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다.

그리고 공돌로서 배워야 할 상대는 - 믿지 못하겠지만 - 된장녀들이 좋아한다는 명품가방을 생산하는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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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당신이 왜 여자를 못 사귀는가부터 분석하자. 그 이유는 당신의 쇼핑 습관에 있다. 예를 들어 공돌 A 군이 노트북 컴퓨터를 산다고 하자. 그는 스크린 타입부터 배터리 종류, CPU, 블루투스 장착 여부, 메모리, 하드 드라이브 용량및 타입 (솔리드 스테이트냐?) 등등을 무지무지하게 연구하고 내 요구사항에 얼마나 맞는지를 고민한 다음에 하나 선택한다. 여기에서 '답이 하나'인 건 아니다. 내 요구사항에 얼마나 맞는가는 개인마다 다르니까. 그렇지만 요구사항에 따라서 좋은 것과 나쁜 것은 확실히 갈린다. 개발용 노트북이라면 램이 빵빵해야 하고 많이 들고 다닐 거면 가볍고 배터리가 오래 가야 한다. 배터리가 7시간 가는 거는 3시간보다 훨씬 낫다. 램 2기가면 1기가보다 낫다. 이렇게 확실한 평가기준이 있으므로 내 친구가 노트북을 샀을 때에 정확한 비교가 가능하다.

그러므로 당신은 여자 역시 남자를 고를 때에 위의 기준을 적용할 거라 믿는다. 확실한 비교기준 (학벌, 수입, 외모, 키 등등)을 가지고 이리저리 재어보며 최선의 선택을 할 거라 보고, 자신의 수치를 대입해 보고 이미 가망 없으리라 포기해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A/S 는 잘 해줄 수 있다라고 광고하는 거다. 학벌, 수입, 외모, 키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면 떨어지지만 그래도 선택해 주시면 잘 해줄 수 있다고 광고하는 거지. 이게 바로 당신에게 여자가 없는 이유다. 나는 스카이가 아니고, 돈 못 벌고, 못 생겼고, 키는 170 이하니까 안 팔린다고 믿으니까 안 생기는 거다.

자. 여기에서 잠시 여자들의 쇼핑 방식을 고려해보자. 여자들 말고도 비공대스러운 사람들이 사들이는 것 중에 당신이 이해 못하는 물품이 얼마나 많은가? 사실 이세상이 다 공돌이었다면 백화점 90%가 오늘 바로 망할 것이다.

명품가방을 예로 들어보자. 명품가방으로 뭘 할 수 있는가? 소지품을 넣어다닐 수 있다. 좀 있어 보일 수 있다. 그게 다다. 실용성으로만 보면 명품가방은 비닐봉지나 마찬가지다. 비닐봉지보다 내구성은 좀 있다고 우길 수 있으나 좋은 비닐백 다섯개 겹치면 웬만한 명품백만큼 튼튼하다. (게다가 더 가볍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공대생은 명품백을 왜 사는지 이해 못한다. 가격대비 실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가방에 배트맨이 쓸만한 공구가 잔뜩 든 것도 아니고, 멀티 리모콘이 들어간 것도 아니고, 들고 다니는 동안 살을 빼주는 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살까?

왜 사는지 이해하고, 당신 자신을 그렇게 마케팅 하는 순간 당신에게 애인이 생긴다.

여자들에게 물어보자. 왜 명품가방을 사는가? 좋으니까. 마음에 들고 예쁘니까. 그리고 싸구려보다 훨씬 더 오래가고, 가치 있어 보이고, 예쁜 것을 내가 가질 수 있다는 소장의 기쁨이 있으니까.

이걸 남자에게 대입해보자. 실용가치는 조금 떨어지는 남자 (학벌 수입 외모 키에서 부족)지만, 나를 좋아하고, 나에게 잘 해주고, 내가 함께할 수 있는 남자라서 같이 있는 시간이 즐겁다면 여자는 기꺼이 연애한다.

결혼을 등산에 비한다면 연애는 클럽에 나간다고 보면 된다. 등산 갈 거면 예쁘지만 별로 실용성 없는 가방은 가지고 가지 않는다. 튼튼하고 쓸모있는 가방 가지고 가겠지. 그러므로 여자는 결혼할 때 실용성을 좀 더 고려한다. 그러나 클럽 갈 때는 그냥 예쁘고 마음에 드는 클러치를 들고 나간다. 남자도 마찬가지다. 결혼이 아니라 연애하려는 여자는 나에게 잘 하고, 나를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괜찮은 남자면 된다.

그런데 왜 공돌이는 인기가 없을까? 사귀는 여자 생기면 정말 잘 하고, 좋아해주고, 인간성 나쁜 것도 아닌데?

자, 여기에서 연애비급이 시작된다 -_-. 집중하고 잘 들으시도록.

*** 없어보이면 안 된다 ***

신랑이 한 말이다. '없어보이는 남자 감지 장치'는 모든 여자들이 장착하고 있다. 여기서 '없어보인다'는 '돈이 없다'가 아니다. 뭔가 자신감 없고, 우물쭈물하고, 여자랑 사귀어 보고 싶으나 왠지 어렵고, 숫기 없고, 좋아해줬으면 하는 그런 태도는 모든 여자가 약 0.01초만에 눈치깐다. 그리고 지뢰 피하듯이 피한다. 이걸 없애야 한다.

우리가 벤치마킹한 명품관을 생각해보자. 명품관이 왜 거기 있는가? 물건 팔아서 돈 벌겠다는 거다. 그런데 거기 들어가보면 '제발 사주삼 ㅠ.ㅠ' 이런 분위기 전혀 느낄 수 없다. 옷을 후지게 입고 가면 종업원들 대하기도 힘들다. 내 돈 주고 내가 사겠다는데도, 그 쪽에서 인심을 써서 하나 선사하고 수고비를 좀 받는 기분이다.

만약 루이 비통에서 방문판매를 했더라도 그렇게 팔릴까? 학습지 판매하듯이 가가호호 돌아다니면서 하나 사주삼! 세일 할게! 싸게 줄게! 거기 가는 아줌마! 이것 좀 보고 가요! 뭐 이렇게 하는 순간부터 명품 이미지는 와장창 무너지는 거다. "저 좀 누가 데려가 주세요 저 잘 할게요 ㅠ.ㅠ"하는 구걸 버전이 안 먹히는 이유다.

제일 없어보이는 것이 '자랑'이다. 공돌이는 자신을 전자기기에 대입하여, 저는 이런저런 스펙이 있으므로 이러저러한 용도로 노트북 찾으시는 분에게 좋아요, 이런 홍보를 하려고 한다. 명품관 가서 봐라. 가방 밑에 부속과 가방 가죽 표본 분석표가 달려있던가? 없다. 그냥 선반위에서 고고하게 조명받고 예쁘게 또아리치고 있을 분이다. '정말 있는 사람은 있는 척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어차피 스펙은 아주 잘난 놈들 5% 빼고 다 비슷비슷하다. 얘는 배터리가 3시간이지만 나는 3시간 5분이라고 자랑하면 정말 없어보인다.

왜 상사/선배/선생님등이 인기가 있는가? 그들은 '상하'라는 위치 때문에 훨씬 덜 없어보이기 때문이다. 아래직원/후배/학생을 대하는 그들은 일부러 잘난 척 할 필요도 없고, 나 좀 봐달라는 구걸의 태도가 전무하다. 그래서 통한다. 그러니까 주위에 여자친구 없어서 죽겠다는 소리 하지 말자. 나 정말 외로운데 여자 소개시켜달라는 소리도 하지 말자. '없어보이는 남자'로 찍히는 순간 당신에게는 소개팅 건수도 줄어든다.

그런데 어떻게 '없어보임'을 없앨 수 있지?

***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

이젠 본격적으로 '마케팅 전략'을 연구할 차례이다. 생각해 보자. 왜 공대생 출신을 영업에 잘 쓰지 않는가? 홍보에 약하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에 엄청 큰 버그가 발견되었다. 영업/매니저는 "신속하게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타이트한 스케줄 때문에 문제가 생기기는 했으나 완벽하게 처리 가능합니다!" 라고 뻥치고, 뒤에서 공돌들은 픽 비웃는다. 그리고 "그 버그는 이래저래하여 생겼으므로 이래저래하면 이래저래 되겠으나 지금 상황으로 볼 때에 이래저래는 이래저래입니다" 라고 설명하려 든다. 그러나 그런 성향으로 당신은 애인이 없다!

당신의 문제는 '애인이 없다'가 아니라 '이미지 메이킹 전략이 없다'이다. 요구분석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해결책은 무지하게 달라진다. 애인이 없는 상황 시정을 목적으로 하지 말고 장기적인 이미지 메이킹을 짜자. 또 다시 명품관에 비교하자면, '돈 벌자'가 목표가 아니라 '명품가를 만들면 돈은 저절로 따라온다'이다. 오케?

우선 위에서 지적한 '없어보이는 문제'를 시정해야 한다. 이는 몇 가지 방법으로 가능하다.

ㄱ) 여자를 최대한 많이 접해야 한다.
여자가 무서우면 안 된다. 여자가 낯설어도 안 된다. 그러므로 최대한 여자들을 만날 거리를 만들어 만난다. 그리고 그들과 만나는 교육 기간 (최소한 6개월에서 1년 정도까지) 동안 애인 만들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애인 만들 욕심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없어보임' 때문에 금방 퇴출된다. 매뉴얼 없는 오퍼레이팅 시스템, 혹은 기계를 대상으로 한다고 가정하고, 최대한 많은 여자들과 이야기를 하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 때 여자들의 외모, 나이 등을 고려하면 절대로 안 된다. 슬슬 작업 거는 것도 안 된다. 고객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가 요구분석 사항 모은다고 생각해라. 아니면 나사에 인턴으로 들어가 로켓 리버스 엔지니어링 한다고 가정해라. 당신의 목적은 '최대한 많은 정보 모으기'이다. 남친과 싸웠다고 하는가? 왜 싸웠는지 물어봐라. 기분이 어땠는지 물어봐라. 이 때 '자연스럽게 여자와 이야기하고 이야기하는 방법을 배우기'는 당신의 미래 연애생활에 뼈가 되고 살이 될 것이다.

덧으로 붙이자면, 당신이 평소에 전혀 관심두지 않았던 분야의 모임을 택하는 것이 좋겠다. 요리 모임도 좋고, 인문계 학생들이 주가 된 동아리도 좋다. 그렇지만 최대한 '모르는 사람들'이 모인 곳, '아주 여성스러운 곳'으로 골라라. 그리고 또 다시 반복하지만 거기에서 만난 사람들과는 절대로 사귀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가야 한다. 여자들끼리만 모이는 곳에서 여자 꼬셔보려고 오는 남자, '없어보임'의 극치이다. 그리고 그 모임의 주 토픽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진심으로 노력해라. 드라마 좋아하는 사람들 모임인가? 그 많은 여자들이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최소한 왜 그런지 분석이라도 해보자. 이 때 배운 것들이 다 나중에 엄청난 밑천이 된다.

ㄴ) 집중 연구

자. 현지 조사가 끝났다. 당신은 최소한 50명의 여자와 친해졌으며 그들에게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시장조사'가 끝난 것이다.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느 정도 알게 되었으며 어떤 상황에서 클레임이 들어오는지도 어느 정도 감을 잡았다. 이젠 그를 바탕으로 하여 집중 연구할 차례다. 연구하여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 (당신)을 만들어내야 한다.

어떤 여자를 사귀고 싶은가? 활발하고 활동적인 여자? 그럼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 모임에 가서 그곳에 나오는 여자들은 어떤가 인터뷰 해보라. 벌써 여자는 무섭지 않고, '작업 걸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대화'도 할 수 있는 당신이므로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여러 분야의 여자친구들을 그런 식으로 늘려간다. 이 때도 웬만하면 작업은 걸지 않으며, 당신 자신의 업글에 힘쓴다. 옷을 아주 잘 입을 필요는 없지만 목 늘어난 면셔츠와 잘 안 맞는 청바지는 좀 시정해야 한다. ㄱ)에서 만난 여자들에게 조언을 구해라. 포장이 아주 화려하지는 않더라도 그럴듯은 해야 한다. 조금 잘 하는 스포츠 (당구, 테니스, 스쿼시...) 혹은 취미가 있는가? 업글해라. 비장의 무기가 될 수 있다.
당신은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서 할 때 폼이 좀 나는 취미가 몇 개 있다. 당신은 여자들이 좋아하는 토픽 최소한 5개에 대해 토론을 할 수 있다. 언뜻 보기에 그럭저럭 단정하고 깔끔해 보이며, 처음 만나는 여자와 별 부담없이 가벼운 대화를 30분 이상 할 수 있으며, 상대 여자는 그런 당신에게서 '궁해보이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

이제 당신은 연애할 준비가 되었다. 아자!


공대생들을 위한 연애 지침서 - 5

작업 걸기에 대해서는 두 가지의 기본룰을 꼭 기억하도록 한다.

1) 무겁게  2) 타겟 마케팅으로

자세히 이야기 들어가기 전에 강조하자면, 작업 걸기를 취업 시장 공략하듯이 하라.


1) 무겁게

가볍게 건드리면 내 장담하건대 백전백패다. 혹시 건진다 해도 별 재미 없음을 보장한다.

자.당신은 구직중이다. 신의 직장에 들어갔으면 좋겠지만 그건 좀 힘들거 같아서 **은행에 이력서를 넣었다. 면접까지 가게 됐다.만약 "저, 사실은 **가 돈 많이 번다고 해서 가려고 했는데 거긴 좀 커트라인이 세서 여기에 넣었어요." 하면 될까?? 예쁘게 봐 줄까?

혹은. S 전자 면접에 가서 "저 사실은 경쟁사 L* 에 가서 일하고 싶었는데 거기 떨어져서 여기에신청서 넣었어요. 그래도 저 ** 출신이고 영어도 잘 하는데 원하시는 스펙 초과지요? 저 정도의 인재면 당연히 받아주지요?"이랬다고 하자. 될까???

당연히 안 된다 -_-;

가고 싶은 회사 100군데 정해서 그 회사에 대한 아무 정보 없이 이력서 100개 보내는 거랑, 가고 싶은 회사 10 군데 정해서 그 회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원하는 인재형도 스크랩 해서 거기에 딱 맞게 연구분석하여 가는 거랑 승률이 비교가 안 된다. 사실 S사에 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더라도 "저는 귀사의 비전을 믿고, 제가 거기에 딱 맞는 사람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해야 하는 거다.

그런데 일생의 중대사인 연애에는 왜 신경을 쓰지 않는가?? 100명 건드려보면 그 중에 몇 명 건지겠지란 사고방식은, 확률로 생각하고 싶어하는 공대생 본능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거 정말 안 된다. 영업 할 때를 생각해 보자. 수 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관리하더라도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당신에게 최선을 다합니다" 인상을 줘야 하는 거다.

주위에 "야, 여자없냐?" 라고 물어보는 건 없어보임의 극치이기도 하지만, "누구라도 상관 없다"와도 일맥상통한다. 이건 안 된다. 면접자 입장에서는 이 사람이 분명히 다른 데도 이력서 넣었겠지만, 그래도 우리 회사에 정말정말정말 너무나도 들어오고 싶어서 엄청난 수고를 다 했구나 느껴야 하는 거다. 여자 입장에선 물론 이 남자가 다른 여자도 보고 고려해 봤겠지만 그래도 나에게 뭔가 특별한게 있으니까 날 찍었구나 생각이 들어야 한다. 똑같이, 다른 데 지원한 거 알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곳에 넣은 지원서 보면 기분나쁘듯이, 여자도 다른 여자 만난 거 알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여자 찝쩍거렸다는 거 알면 아주 기분 나쁘다. 그러므로 최대한 여자 사귄 것, 만난 것, 작업 걸었던 것은 다른 여자들에게서 숨겨야 한다. 아무나 찔러본다, 여자 쉽게 본다라는 말 돌기시작하면 당신은 소개팅 시장에서 매장이다.

당신은 궁하지 않다. 없어보이지 않는다. 애인 사귈 필요도 없다. 이 이미지를 고수해야 한다. 튕기라는 말이 아니다. 까칠해도 안 된다 (까칠한 카리스마 남자는 저렙의 초보가 시도할만한 것이 아니다). 그저 친절하고 싹싹하지만 그건 '작업 걸려고' 그러는 게 아님을 보여주면 된다. 자기한테 이익 되는 거 없어도 아주 싹싹하고 친절한 가게 점원과, 용팔이와는 느낌부터 다르다. 여자들과 친하게 지내되, 거기에서'네 친구 소개시켜줘' 혹은 '너 시간 있냐?' 란 느낌이 안 느껴지도록, 친절함에서 뭔가 프리미엄을 바라는 분위기가 안 풍기도록 최선을 다한다. (이래서 앞에서 말한 '여자와 친해지기' 코스가 절실하다. 여자와 아무런 사심없는 좋은 관계, 친한 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면 그것부터 먼저 개발해라.)

2) 타겟 마케팅, 집중 공략

여자를 사귈 때에는 하나 명심하자. 진실성의 희생. 거짓말 하라고 했는데, 여자와 사귈 때에 필요한 거짓말 중에 제일 필수적인 거짓말이 있다.

그녀는 다른 여자와 아주 다른 무언가가 있고, 그것 때문에 당신은 결코 다른 여자를 선택할 수 없다.

바로 이거다. 물론 여자들도 이론적으로는 사람들이 비슷비슷하다는 거 이해한다. 그러나 여자는 '내가 특별해서 선택했다'란 확신이 없으면 남자에게 마음을 주기가 힘들고, 마음을 주더라도 어느 정도 비참함에 시달린다.

사실 당신 입장에선 그녀가 그럭저럭 괜찮아 보여서 작업 걸었을 수도 있다. 어쩌면 제일 만만해서 작업 걸었을 수도 있다. 좋아하긴 하지만 아주 좋아한 건 아닐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에게 작업 걸 때에 그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풍기면 당신은 가볍고 없어보이는 남자다.

당신의 원하는 이미지, 모범답안은 다음과 같다 (양파님은 관대하신 데다 친절하시기까지 하다) : 딱히 사랑을 찾는 건 아니었다. 그저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말 하기 편하고 (심적으로) 여유로운 남자인 당신에게 어느 날 그녀가 눈에 들어왔다. (오랫동안알고 지냈다면 더 좋다.) 예쁘다는 것만이 아닌, 뭔가 설명할 수 없이 끌리는 매력에 조금씩 빠져들었다. 그런 그녀에게 자꾸 관심이 가고 마음이 가는데, 연애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고 이미 좋은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아 망설이다가, 점점 거세지는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그녀에게 정중한 고백을 한다. 다른 여자와 전혀 다른 너라서, 다른 사람으로는 대체 못하겠다고, 내 마음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자. 이 상황을 분석해 보자. 연애하고픈 마음이 없었는데 자꾸 그녀에게 마음이 끌렸다 (자연스러운 감정 발생, 가벼운 성적 호기심 배제). 예뻐서만은 아니다. (친밀도 증가하면서 마음이 더 끌렸음을 증명, 그러므로 알게 되면서 매력 발견) 자꾸 마음이 간다. (감정발달의 불가피성, 운명적인 관계) 좋은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 (그냥 친구/주위 사람으로서라도 두고 싶은 그녀의 인성강조) 그러나 점점 거세지는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고백을 한다 (운명성 *2, 무거움 *2). 바람직한 접근과 고백은 그 정도이다.

헌팅은 왜 잘 안 통하는가도 이것으로 알 수 있다. 첫눈에 반했다는 건, 운명성에는 좀 어필될지 모르지만 친밀도가 제로, 자연스러움 제로, 무거움 제로, 게다가 조금 없어보임 추가.

구인 구직에 비하자면 지나가던 청년이 불쑥 들어와 '이 회사 간판이 멋있는데 뭐하는 덴가요? 저 여기 취직 될까요?' 묻는 것에비교된다. 간단히 뭐하는 놈인지 질문해볼 수는 있겠지만 끝내주는 스펙이 아니라면 걍 관 둔다. 그러나 아는 친구의 후배가 스펙은 별로지만 성실하고 착하며 관련 분야 경력도 있는 사람이라면 웃돈 주고도 스카웃 해 올 수 있겠다.

'네가 예뻐서'는 안 된다. 그러면 '더 예쁜 여자'가 나타나면 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연봉 높아서 여기 일할래요, 조금 더 주는데 있다면 거기 갈래요랑 같다)'네가 착해서'도 아니다. 이건 '만만하다'는 말로 들릴 수 있다. '착하다'라고 말 하려면 '네 곁에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서는느낄 수 없는 편안함을 느낀다'라고 해라. '예쁘다'고 말 하려면, '다른 사람은 뭐라 할지 몰라도 나에게만은 네가 제일아름다운 사람이다'라고 해라. '나랑 사귀어 줄 거 같아서'보다는 '다른 사람보다 나를 훨씬 더 잘 이해해주는 너라서 내 삶을함께할 수 있을 거 같아서'라고 해라. 대강 이해가 가는가? "다른 이는 대신할 수 없는 너만의 매력"을 강조하고, 그것 때문에 네가 나를 선택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어필하는 것이다. 오케?
(아참, 그냥 가볍게 작업 거는 거면서 이렇게 써먹으면 나쁜 놈이다!)

자, 이걸 뒤집어보자.

당신은 절대로 한국에서 제일 잘난 남자가 아니다. 당신보다 학벌 좋은 남자는 얼마든지 많다. 돈 잘 버는 남자야 쌔고 쌨고,텔레비전 켜보면 당신보다 외모가 몇 그레이드나 높은 남자들이 즐비하다. 그렇다고 여자들이 당신을 선택하지 않을 거라 믿는다면 저 위에부터 다시 읽어봐라. 그리고 구인시장을 고려하자. 모든 회사에서 스카이 졸업하고 해외대학에서 MBA 끝내고 5개국어 고사하는사람을 원하던가? 물론 좋은 회사라면 스펙 요구가 좀 세겠지만, 일 잘 할 각오 되어 있고 조직 적응력있으면 얼마든지 쓰겠다는회사도 많다. 여자도 마찬가지다. 그녀가 당신을 좋아하는 이유는 스펙의 잘남이 아니다. 다른 사람과 달리 그녀의 숨겨진 매력을보았으며, 다른 남자와 다르게 그녀에게 헌신적이며, 그녀만을 사랑한다 고백하고, 다른 사람은 대신할 수 없는 편안함을 그녀에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런 남자는 스펙이 몇 배로 좋은 남자보다 훨씬 더 가치있다. 당신에게는 김태희보다 그녀가 더 예뻐 보일 수있듯이, 당신의 모자람은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충분히 커버되는 것이다. 이것을 홍보하자. 효과적으로 이 부분을 홍보하면 당신은 장바구니에서 명품가방으로 바로 업글된다. 그러면서 성공적인 연애도 시작하는 거다.

주의사항:

1) 자신감과 잘난척은 다르다. 말했지만 자기 자랑은 없어보임의 기본이다. 자랑 안 해도 된다. 스펙 내세우지 않아도 된다. 여자가보고 싶은 것은 '자랑하지 않아도 되는, 여유로운 남자'의 모습이다. 나 **대 나왔어요 하고 잘난 척 하는 놈보다, 어쩌다가 볼링 치러 갔는데 의외로 아주 잘 치는 남자가 백배 멋있다.

2) 그녀의 선택에 당신의 잘남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세상에 하나뿐인 너를 사랑한다는 호소가, 외제차 과시하는 것보다 몇 배로 효과적이다. 사랑 고백 할 때 뜬금없이 스펙 부각시키려 하다가 망하는 경우가 있다. (예: 나 사실 집에 돈이 많아서 누구라도 사귈 수 있는데 네가 좋아. 등등)

3) 본심은 그냥 건드려 보고 싶었던 건데 저 위의 테크닉으로 사랑고백 했다가 사귀게 되었다고 좋아할 필요 없다. 진심이 아니라면 한 달 내에 금방 눈치까고 차일 확률 95% 이다.

4) 거절당하더라도 자존심 세우지 말자. 대기업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해서 면접관 욕해봤자 도움 될 거 없다. 좋은인상을 주었다면 나중에라도 기회가 생기는 거다. '너 같은 게 감히 날 거절해' 이거 아주 안 좋다. 정말 좋아했다면 '네 마음이 올 때까지 기다릴게' 정도 대사 날려주자. 그리고 기다리자 -_-a 정말 너만을 사랑했고, 그러므로 기다리겠다는 남자, 괜찮다고 생각했었다면 쉽게 못 잊는다.

5) 주위에다 소문내지 말자. 자기 섹스 파트너가 누구였는지 말 하고 다니는 여자가 괜찮아 보이던가? 비슷하게, ㄱ양 ㄴ양이랑 소개팅 했었고 ㄷ양이랑 사귀었고 어쩌고 말하는 남자도 안 괜찮아 보인다. 그렇게 떠들고 다님으로서 당신은 당신의 '일편단심'의 가치를 계속 평가절하 하는 거다. 그 이야기를 들었던 ㄹ 양에게 사랑 고백했을때, 당신 고백의 가치는 반의 반으로 떨어진다.

6) '첫눈에 반했다'는 웬만하면 피하자. 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좋다는 남자들에게 여자는 가벼움을 의심한다. 새로 들어온 여직원이 정말 예뻐서 꼭 작업 걸고 싶더라도 최소한 몇 번사적인 대화를 나누어보고 친해진 다음으로 미루자. 괜찮아 보인다고 바로 작업 거는 남자라면, '다른 괜찮은 여자를 만나도 그러겠지'라고 생각되어 믿음이 가지 않는다. 친해진 시간과 스펙의 중요성은 반비례한다.

아앗. 예상했던 것보다 점점 길어지는 거 이거 어쩔라나.

다음 회에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효과적인 애인님 사랑법'입니다. (힌트: cron 과 친해지자.)


공대생들을 위한 연애 지침서 - 6

공대생의 비극은 바로 이들의 '치환능력'이다.

오렌지 세 개와 사과 두 개가 있다고 하자. 다 더하면 과일 몇 개인가? 다섯개이다. 그러나 문과생은 오렌지 세 개, 사과 두 개 해서 과일 다섯개라고 표현할 것을, 공대생은 3 + 2 = 5 를 쓴다. 아니면 x = 과일 하나. 3x + 2x = 5x. 이럴 경우 오렌지 세 봉지와 사과 두 봉지라고 할 때에 같은 공식으로 과일 다섯 봉지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치환 방법'및 '패턴 인식'이 공대생에게는 필수적이다. 빌딩 꼭대기에서 무언가를 떨어뜨릴 때에 몇 초 후에 바닥에 닿을까 하는 질문은 그 떨어지는 것이 사람이든 벽돌이든 공식은 비슷하다. 높이는 똑같을 것이고, 무게는 좀 다르고, 공기 저항값이 좀 다르겠지. 하지만 그 상황은 똑같은 것이다.

여기에서 공대생과 문대생의 사고방식이 확 갈라진다. 벽돌이 떨어지는 것과 사람이 추락하는 것을 (치환이든 어쨌든) 동일시 하는 공돌이에게 문대생은 경악한다. 애인님이 전화를 하셨다. 전화를 했다는 상황은 똑같고, 거기에서 다른 것은 누가 전화를 하는가이다. 애인님이라면 '이해도'를 약간 높게 조절할 수 있겠고, '짜증' 버튼을 조금 내릴 수 있겠다. 그렇지만 공식 자체는 같다. 일하는 중에 전화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비공대생에게 '치환'은 그리 흔하지 않다. '애인님이 전화 거신 상황'과 '다른 사람이 전화거는 상황'은 아주 다를 수 있는 것이다. 공대생은 '애인님'이 전화를 하셨으므로 이해도도 높게 조절하고 짜증 버튼도 조금 내렸으므로 충분히 배려를 했다 생각할지 몰라도 애인님이 보기에는 다른 사람이 전화거는 것과 똑같이 생각했다는 것 만으로도 기분 나쁠 수 있다. 치환 자체에 반감이 드는 거다.

다시 예를 들어보자. 당신은 애인님이 날짜를 중요시 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녀의 생일이 오기 전에 준비를 한다. 그러나 당신의 마음 속에 "생일은 중요하지 않다" 룰이 이미 새겨져 있다. 그러나 "애인님"이기 때문에 "예외 상황"을 넣은 것이다. 효율성/짧은 답을 선호하는 공대생에게 '예외 리스트'에 상당히 거부감이 들 수 있으나 애인님을 많이 좋아하니까 룰 변경을 했다.

function checkBirthday (todaysDate) {
     if (todaysDate == 애인님 생일 - 7) {
         생일선물 준비 루틴();
     }
}

자, 저 위의 함수는 애인님이 아니었다면 쓰지도 않았을 함수다. 그러나 애인님이므로 특별히 더해 넣은 것이다. 그런데 애인님에게 이런 소리 하면 얻어맞는다. "날 정말 사랑한다면 저런 건 자연스럽게, 당연히 되어야" 한다 믿으시기 때문이다. 아, 분하다. 이전에 살아오던 방식이 있는데 그게 노력 없이 자연스럽게, 당연히 될 리가 없지 않은가.

전화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처음에 사귀기 전까지야 자주자주 전화를 한다. 이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귄다'는 상태에 닿기 위한 노력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사귀게 되면 그 때부터는 관계 유지이다. 공대생 마음에 애인님과 사귀게 된 후로 '관계 설정'은 끝났다.

현재관계 = 사귀는 관계;

그러므로 어떤 계기로

현재관계 != 사귀는 관계

가 되기 전까지는 현 관계가 지속될 거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애인님이 "전화 안 해주니까 나 사랑받는 기분이 안 들어" 라고 하면 다음과 같이 생각된다:

i = 사랑하는 마음;
currRel = 사귀는 관계;

while (사랑하는 마음 > 0)
{
    if (사랑받는 기분이 안 든다) {
    // 애인님이 사랑받는 기분이 안 드면 사랑하는 마음도 줄어든다?
        i = i - random(); //정확하게 얼마나 마음이 줄어드는지는 모르니까 random
    }
    if (i <= 0) {
        curRel = 깨진 관계 ;
    }
}
// 룹에서 나오면 연애 끝

그러므로 i 가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하여 매일매일 전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애인님은 그런 당신의 노력에 오히려 더 실망한다. 둘과의 관계를 '관리'한다는 것 자체가 기분 나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사랑을 '관리'하냐고 되묻고, 당신은 어떤 상황이든 '위기 관리'의 룰은 비슷하다고 믿고 있으므로 기분 나빠함에 동의를 못한다.


자, 이제 다시 첫 부분의 '진실성 희생'으로 돌아가자. 당신은 사고방식이 다르며, 당신의 사고방식은 절대로 주류가 아니다. 당신이 애인님이 왜 섭섭해하는지 이해는 하더라도 마음으로 느낄 수 없는 것처럼, 애인님에게 당신의 사고방식을 납득시키기도 힘들 것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마음 하나는 진실하지 않은가. 그러므로 당신 쪽에서는 효과적인 사랑방법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어떤 치환도 없었던 것처럼 치장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

1)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전화하기 귀찮은가? 일하는데 문자 자꾸 오고 하는 거 신경질 나는가?
다들 자신의 성향을 잘 알 것이다. 애인님은 당연히 사랑하면 이정도는 하겠지 하지만 당신은 그 빈도나 들이는 시간이 완전히 다를 수 있다. 이걸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애인님이 원하시는 만큼 노력하자'로 가면 오래 못간다. 날밤까다 보면 체력 바닥나고 오히려 비효율적이 되듯이, 무리하지 않고 지속시킬 수 있는 정도를 정확하게 계산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나는 하루에 10분짜리 통화 한 번, 문자 세 번, 같이 보내는 시간 한 시간 정도면 정말 최선을 다해서 애인님께 충성할 수 있다 등등. (참고로 양파의 '통화 포용도'는 하루에 5분짜리 통화 두 번, 문자 두 번 정도이다. 신랑님은 통화 0 번, 문자 0 이지만 같이 보내는 시간 선호도가 양파의 선호도보다 약간 높으시다.)

처음부터 미리 못을 박아 두어야 한다. 일의 특성상 전화 받기는 힘들고,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에만 통화가 가능하다고 해라. 그럼 당신은 일하는 동안 방해받는 일은 없어진다. '널 사랑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루에 몇십 번씩 문자하고 싶은 건 아니다'라고 납득시키려고 하지 말아라. 애인님은 자신의 등장으로 인한, 당신 삶의 '예외 리스트'가 사랑의 증표라 생각하고, 당신은 점점 늘어나는 예외 규정에 짜증이 나는, 서로 상극인 상황이다.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확실하게 정한 다음은 '애인님에게 투자할 퀄리티 타임' 계획한다. 바쁜데 자꾸 삑삑 울리는 전화에 상대하지 않는 대신, 당신이 편한 시간에 애인님에게 전화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할 얘기도 정하고 전화하거나 문자를 보내거나 한다. (애인님은 아무때나 전화/문자를 받아도 상관 없다는 전제하에). 이 때는 컴퓨터도 끄고 조용한 곳에 가서 100% 애인님에게 관심을 보이도록 한다.

2) 이야기중 치환을 조심하자

당신과 같이 있던 친구가 배고프다고 한다. 당신은 그럼 뭘 먹자라고 제안한다. 친구는 알았다 하더니 5분 있다가 또 배고프다고 한다. 당신은 뭘 먹자라고 다시 제안하고, 친구는 알았다고 하더니 5분 있다가 또 배고프다고 한다. 배고프면 먹지 왜 자꾸 똑같은 말 반복하냐고 한다. 친구는 '넌 날 이해 못해'라며 버럭 한다. 당신은 황당하다. 친구는 네가 이런 친구인지 몰랐다고 우울해 한다.

이 상황과 다음의 상황은 공대생에게 비슷하게 보일 수 있다.

당신과 만날 때마다 애인님은 미자와 친구하기 싫다고 말한다. 당신은 친구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고 한다. 고개를 끄덕이던 애인님은 다음에 만나서 또 미자에 대해서 불평하며 친구하기 싫다고 말한다. 당신은 친구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고 또 제안한다. 이것이 몇 번 반복되자 당신은 친구 하기 싫으면 그냥 끊지 왜 자꾸 불평하느냐고, 이해 안 간다고 한다. 애인님은 버럭한다.

그러나 당신은 또 치환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애인님에게 1번 상황과 2번 상황은 아주 다를 수가 있다. 미자에게 얼마나 실망했는지, 친구하기 싫을 정도로 미워지려고 하는지, 그 복잡한 상황을 설명했는데 당신은 그걸 모두 '미자와 친구가 되기 싫어함'으로 치환해버렸다. 그러므로 첫번째 미자 불평은 두번째 미자 불평과 똑같고, 당신은 똑같은 이야기를 몇 번 들었으며, 벌써 해결방법을 제안했는데도 애인님은 딴소리만 하고 있다. 그러나 애인님에겐 다음 상황일 수 있다:

소말리아에 갔다. 배고픈 아이들이 너무 많다. 수단에 갔다. 배고픈 아이들이 너무 많다. 에티오피아에 갔다. 거기에서 주린 배를 움켜쥐고 구걸하는 아이들에게 '아잇 배고프다는 소리 벌써 몇 번이나 들었잖아!' 하면 그거 참 황당하다. 그 상황이랑 이 상황이랑, 물론 배고픈 아이가 배고프다고 한 공통점은 있지만 똑같은 반복은 아닌 것이다.

그저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치환하느냐가 다를 뿐이다. 그 방식에 따라서 '똑같은 말 고장난 테이프처럼 반복하는' 것이냐 아니면 '비슷한 상황이지만 반복은 아니냐'가 갈라진다.

'그런데 나한텐 똑같이 들려요! 충고 구하는 거 같아서 이래 저래 얘기해줬는데 또 똑같은 말 하면 어쩌라고요!'

이런 불평 많이 듣는다. 결론이 안 나는 이야기, 딱히 흥미가는 정보도 없는 이야기, 예전에 했던 얘기가 반복 재생 등등을 참고 견디자면 괴로운 거 안다. 또, 도움 된답시고 이러저러면 안 되겠느냐 제안한다던지, 그건 뭔가 말이 안 된다던지 따져들었다가 피보는 경우도 있었으리라 믿는다.

이럴 땐 어떻게 대처하는가?

당신은 웹 애드민이/프로그래머라고 생각하자. 애인님은 아파치 로그 기록 파일/ 에러 스택 트레이스이다. 로그 기록에 '너 왜 이러냐' 따져봐야 별 도움 안 된다. 당신이 찬찬히 로그를 보고, 이게 무엇일까 고민해보고, 설정/코드를 고쳐서 다시 돌려보고, 똑같은 에러가 나는지 보는 것이다. 스택 트레이스 보고 '니 왜 이렇게 비논리적이냐' 큰소리로 물어봐야 별 도움 안 된다.

애인님이 동료/친구/부모님에 대해서 하소연한다. 이 때 당신의 임무는 (특히나 연애 초기에) '최대한 정보 많이 모으기'이다. 관리자 권한 없는 기계에 root 권한을 잠시 받았다고 생각하자. 시스템 로그 파일을 엿볼 수 있는 귀한 기회다. 열심히 듣고 판단해야 할 때이지, 오늘 지나면 권한 없어지는데, 로그 붙들고 니 왜 이러니 따질 때가 아니다. 친구가 이래저래해서 속상하다고? 음, 왜 그랬어? 그 날 기분이 좀 안 좋았던 거야? 등등의 질문을 해보며 이해 안 되는 에러를 이해하도록 노력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거 에러 아니다'라고 우기지 좀 말아라 -_-; 시스템이 에러라면 에러인거다. "뭘 그런 거 가지고 그래" 보다는 "아, 에러시군요. 제가 예전에 이런 에러를 봤었는데, 그 에러와 비슷한가요?" 가 낫다.

한 번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한 번으로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다음 번 데이트에 애인님은 똑같은 상대에 대해서 불평한다. 똑같은 불만인가? 약간 다른 성향이 보이는가? 비교분석 하여 저장해둔다. 그런 케이스가 다섯 번 이상 반복되면 그 때는 분석 리포트를 제공해도 반감이 좀 덜하겠다.

3) 크론이랑 친해지자

애인님은 한 번 설치하면 그냥 돌아가는 시스템이 아니다. 바이러스 체크 시스템에 더가깝다. 매일매일 업데하여야 하고 업데 된 패키지로 다시 검색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므로 크론이랑 친해지자. 리눅스 시스템을안 쓰시는 분에게는 iwantsandy 사이트나 그 외 일정 리마인더를 보내주는 소프트웨어 (아웃룩 쓰셔도 되겠다)를 추천한다.

그 다음, 생일, 기념일, 중요 일정 등을 기본으로 넣는다.
그 다음, 랜덤 함수로 이벤트 일정을 넣는다. 작은 이벤트는 열흘에 한 번 (꽃 한다발 사들고 간다던지, 외식 간다던지) 정도, int(random()*10), 큰 이벤트는 50일에 한 번 정도로 할 수 있겠다.
그다음, '전화 할 시간이 되어서 전화했다'란 느낌이 들지 않기를 원한다면, 그것도 랜덤으로 정해둔다. 오늘은 열시 반에 전화,내일은 열한시 십오분에 전화 등등. 전화 해야 하는 시간에 15분 전부터 자동으로 메시지가 뜨도록 한다.

기본적인시스템 체크는 그 정도이다. 그 외에 더하면 좋은 기능은 - 문자 메시지 API 가 있다면 그것도 크론과 연결하면 좋겠다. 아침6시에서 9시 사이에 array 에 저장해둔 메시지 중 하나를 애인님 핸펀으로 문자 보낼 수도 있다.

morningGreetingArr = ("좋은 하루!", "일 열심히 해!", "출근 잘 해!" ...);
sendMsg( morningGreetingArr[int(random() * (length(morningGreetingArr) - 1)])

자기 전에도 비슷한 메시지 보낼 수 있겠다. 다른 사람들 생일이나 그 외 중요한 일정에 맞춰 축하 메시지 보내는 것도 자동화 가능하다.

당연한 말이지만, 들키는 순간 당신은 죽음이다 -_-; 일정 체크 프로그램이라면 몰라도, 자동 문자 메시지 전송 프로그램 같은 건 혼자 살짝 만들어 놓고 돌리도록.

애인님을 자주 만나볼 수 없더라도 꼭 시간을 내어 '애인님 챙기기 프로그램'를 구상해 두면 도움이 된다. 연애 초기라면 하루에최소한 1-2시간은 투자하도록 하자. 같이 만날 때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당신이 없을 때에도 애인님은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있어야한다. 아무리 보안 패치 해두고 만전에 주의를 기한다 하더라도 포트스캔 돌리는 애들 있고, 황당한 DOS 공격에 무너질 수있듯이, 당신의 약간의 소홀함에 애인님의 사랑하는 마음 카운터는 바닥을 칠 수가 있다. (by 새퍼양파)






Posted by 경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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